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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대가 창업(스타트업)을 해야하는 이유
    변하는 세상 2023. 12. 29. 14:28

    2007년 스탠포드 대학의 Y Combinator’s Startup School 과정에서 페이스북(지금의 메타) CEO 마크 주커버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 Young people are just smarter "

     

    주커버그(1984년생)는 당시 젊고 기술적인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젊은이들만 채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HR 분야에서 최근 몇 년간 주목받았던 DEI (Diversity, Equity & Inclusion) 관점에서 보면 주커버그의 발언은 지금 시대와 맞지 않다. 당시 52세였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는 이 발언을 접하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몇 년 전 상영되었던 tvN 드라마 <스타트업>에서도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젊은이 (Young people)들이다.
    (이맘때 스타트업에 참 관심이 많았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리고 1년 뒤, 진짜 스타트업에서 HR Manager로 일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당시 일상은 열정 넘쳤고, 짜릿했고, 흥미진진했다.)

    ⓒ ppss.kr

     

    언제부턴가 창업 = 스타트업과 같은 공식이 젊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 각인된 것 같다. 특히 취준생을 포함한 구직자들 사이에서.
    그리고 실제로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20-30대가 주변에 한 두 명은 있었던 것 같다. 그중에는 '창업'을 위해 스타트업에서 미리 경험을 쌓으려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었다. 

    Culture fit, VC, Series A/B/C..., 엔젤투자, MAU, 밸류에이션, 엑시트, 스톡옵션, J-커브, Pitch Deck, MVP, IPO, 유니콘 기업, 타운홀 미팅, 1 on 1, 커피챗 등의 단어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진 것 같다. 실리콘밸리에서 그대로 넘어온 몇 몇 키워드들은 우리가 제대로 소화시키기도 전에 우리의 일하는 문화 속에 빠르게 침투했다.

     

     


     

     

    "창업은 꼭 젊을 때 했어야하는 그런 것인가?

    중장년 창업은 은퇴 후 기웃거릴 프랜차이즈밖에 없나?"

     

     

    ①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HBR) 

     

    2018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Harvard Business Review)는 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팀의 논문을 인용해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의 창업 당시 평균 연령은 45세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7년 ~ 2014년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설립한 270만 명을 조사했고, 이 중 창업 후 5년간 매출 증가율이 상위 0.1%에 속하는 기업을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정의했다고 한다.

    HBR은 40대 창업자가 성공할 확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관련 분야에서 3년 이상 일을 한 창업자는 경험이 전혀 없는 창업자에 비해 성공할 가능성이 85% 높다'고 설명했다.

     

    ⓒ theconversation.com

     

     

    ② 서울대학교 이정동 교수 컬럼 (중앙일보 오피니언, 2021.08.30)
           '
    40대 중반 기술창업 많아... 혁신엔 나이 제한 없다'

     

    이정동 교수는 대한민국이 기술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데 진심인 공학 전문가이자 자타공인 석학이다. (개인적으로 매우 존경하는 분이다.)
    그리고 '축적의 시간', '축적의 길', '공존과 지속', '최초의 질문' 등의 저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며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학계와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이 시대 오피니언 리더이기도 하다. 

    이정동 교수는 중앙일보 오피니언 기고를 통해 '요즘 시대 창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20대 성공한 창업가들의 이야기는 분명 특이하고,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의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20대가 지나면 창업은 꿈꾸지 말아야 한다고 일반화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그 반대 경우를 이야기하라면 밤을 새워도 모자란다.
    어윈 제이콥스가 업계의 룰을 바꾼 퀄컴을 세웠을 때 나이는 52세였다.

    허핑턴포스트라는 새로운 저널리즘을 만들어낸
    아리아나 허핑턴도 55세에 창업을 했다.
    멀리 볼 것도 없이 서정진 회장이 셀트리온을 창업했을 때의 나이가 45세였고,
    박현주 회장이 월급 생활을 청산하고 미래에셋을 시작할 때도 같은 나이였다.

     

    그리고 창업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응원의 메시지를 덧붙였다.

    탁월한 창업가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미래의 창업가들이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로 작정하고, 매일 조금씩 다른 목표를 세우고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10년을 같은 방식으로 일하는지, 매번 조금씩 다른 방식과 방향으로 일하는지에 따라
    오늘 하루가 창업가로 가는 스케일업의 시간이 될지, 퇴적의 시간이 될지가 결정될 것이다.

    참고로 이 칼럼을 쓰고 있는 나도 몇 년 전에 작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마음속으로 창업하고,
    매일같이 조금씩 갈고 닦는 중이다.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도 오늘부터 마음속으로 창업하면 어떨까.

     

     

    ③ 중년 이후 창업자를 위한 7가지 조언 (이코노믹 리뷰, 2019.08.24)
           '돈 버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있으랴'
    '

     

    '중년 창업'을 검색하면, 청년 창업만큼이나 다양한 콘텐츠들이 검색된다. '중장년 기술창업센터', '중장년 창업패키지', '시니어 창업지원금' 등에서부터 각종 도서와 포스팅이 넘쳐난다. 그만큼 국가 지원도 늘어나고 사람들의 관심도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지원과 관심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검색 결과 가운데 2019년 이코노믹 리뷰에서 중년 창업을 다룬 기사가 눈에 띄어서 가져와 보았다.
    * 원문 기사 : https://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370430

     


     

    미국, 영국, 아일랜드, 호주 같은 나라에서는 50대가 다른 어느 연령대보다 스타트업을 더 많이 창업한다. 그런 통계가 어디 있느냐고? 그 통계는 엘리자베스 이젤이 설립한 <경험이 있는 기업가 정신을 연구하는 글로벌 연구소> (Global Institute for Experienced Entrepreneurship)의 조사 보고서에서 나온 것인데, 엘리자베스는 70세에 이 연구소를 설립했다.

    50세 이후에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케리 해넌은 최근 저서 <돈 버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 : 중년 창업 가이드> (Never Too Old To Get Rich : The Entrepreneur's Guide to Starting a Business Mid-Life)에서 20명의 나이 든 기업가들을 소개하며, 중년 이후 창업자들이 명심해야 할 7가지 조언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두 가지 유리한 자질이 있음을 자각하라 - 풍부한 경험과 재정적 네트워크
    2. 재무 건전성을 점검하라
    3. 돈이 들지 않는 자원을 활용하라 - 지역사회에서 찾을 수 있는 지원 기관 활용
    4. 당신의 가치를 입증하라 - 가능한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서 시작
    5. 파트너십을 맺어라
    6. 여성 인재의 적극 활용
    7. 영업은 모든 것의 기본 - 커뮤니케이션과 스피치 능력

     

     


     

     

    창업이 특정 세대에 국한된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결핍 욕구성장 욕구를 초월하는 세상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통상 자아실현을 의미하는 성장 욕구보다 생리적인 욕구와 함께 안전, 사회적 소속감, 자존과 같은 결핍 욕구가 해소가 안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보니, 말 그대로 생존의 위협을 느끼면서 살고 있는 것 같다.

     

    ⓒ pmi.org

     

    그리고 이러한 위협을 더 이상 '직장'이 해결해 줄 수 없음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특히 40대(X세대) 이상의 사람들은 암묵적 경험으로 이러한 사실을 이후 세대인 20~30대 사람들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다.
    즉, 내가 속한 조직과 사회가 더 이상 나를 보호해주지 않기에, 내가 스스로 나를 보호하기 위해 창업을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창업은 스타트업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또는 '사업보국'과 같이 원대하고 지속가능한 명분이 있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나의 살아온 경험(domain)을 바탕으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창업의 첫 시작이라고 생각된다.

    40대 이후 창업자들이 더 성공 확률이 높다고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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