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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네덜란드의 한 69세 남성이 자신의 나이를 49세로 낮춰달라고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있었다.
실제 느끼는 신체적, 정신적 상태에 맞는 삶을 살게 해 달라는 게 취지였다.
이름도, 성별도, 외모도 바꾸는 시대다.
주변의 시니어들만 보아도 실제 나이보다 더 젊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결국 해프닝으로 위 사건은 마무리되었지만,
시니어의 욕망이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현실을 방증하는 건 아닐까?
목차
1부 당신이 생각하는 노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1장 나이를 버리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시니어 비즈니스의 새로운 출발점, X
aged가 아닌 ageless로 바라볼 때
시니어를 '프리미어 에이지'로 규정할 때
가장 현실적인 조언자가 될 때
시니어 디지털 경험의 재해석
우리는 모두 시니어가 된다2장 뉴시니어, 그들이 진짜 원하는 것
가치소비에 '시간'이라는 전제가 붙으면
시니어의 안전망이 되어라
돈-건강-주거의 삼각편대
시니어 시간의 가치
시니어 기획에서 럭셔리를 버릴 때
기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라2부 시니어를 움직이는 4가지 욕망
1장 개성: 마이크로 시니어에게 맞춰라
원하는 모습으로 나이 드는 시니어
백인백색 시니어를 위한 개인 맞춤 서비스
나이를 긍정하는 시니어의 등장
젊음을 모방하지 않는 시니어만의 스타일2장 관계: 관계의 사각지대를 이해하라
시니어를 둘러싼 관계에서 찾은 새로운 기회
1인 시니어의 일상을 파고들라
오래가는 시니어 커뮤니티의 조건3장 취향: 욕망을 욕망하는 시니어를 발견하라
선택의 주체가 된 시니어
취미가 만든 새로운 소속감
나이 듦을 탐험하는 모험가들4장 성장: 불완전주의자로 사는 시니어를 채워라
시니어의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경계 없는 플랫폼과 시니어의 일
시니어와 사회를 잇다
연결이 만들어낸 시니어 임팩트
세대 분석에서 주로 사용되는 중요한 개념으로 코호트(cohort)가 있다. 코호트란 '비슷한 시기에 특정한 행동양식 등을 공통적으로 경험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아래 단어들로 떠올릴 수 있는 코호트는 어떤 세대일까?
88 서울올림픽, 국민학교, 해외여행 자유화, 어학연수 1세대, PC통신(천리안과 나우누리 그리고 하이텔), 학력고사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삐삐와 워크맨, 별이 빛나는 밤에, 이문세, 서태지와 아이들, 무한궤도, 015B, 음악도시, 배철수와 음악캠프, 접속/사랑과 영혼/보디가드, 강변 CGV,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등장, 게스/노티카/리바이스, 남자 셋 여자 셋, 순풍산부인과,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마지막 승부, 사랑을 그대 품 안에, IMF와 취업, 성수대교 붕괴 등
X세대를 구분하는 기준이 다양하지만, 대략 1970년대생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은 현재 40대 중반 ~ 50대 중반 나이대의 사람들이다. 이들이 20대였을 때 한국의 중위연령은 20대였고, 40대가 된 지금 현재 한국의 중위연령은 45.6세이다. 나이로 보면 언제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었고 자신의 나이와 사회의 나이가 일치했던 삶을 살아왔다.
예비시니어인 X세대들이 본격적으로 시니어에 합류하고 있다.시니어 시프트(Senior Shift)는 시장의 트렌드를 이끄는 주역이 젊은 층에서 시니어로 바뀌는 현상을 가리킨다. 머지않아 시니어가 젊은 층을 향해 문화와 트렌드를 전파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 역할의 중심에는 X세대가 있다. 시니어 시장을 마이크로 하게 바라보면서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저자는 시니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특히, 시니어를 움직이는 4가지 욕망을 개성, 관계, 취향, 성장이라는 프레임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 가운데 공유하면 좋을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뉴시니어, 그들이 진짜 원하는 것
(103p ~ 134p 발췌)
시니어의 시간은 참으로 묘하다. 인생이라는 총시간으로 볼 때 그들의 시간은 한정적이고 귀하다. 이 때문에 시니어는 때때로 엉뚱하고 과감한 선택을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일상에서 그들의 시간은 잉여처럼 느껴진다. 직장인, 부모로서의 역할이 사라지니 시간이 넘쳐난다.당신의 브랜드는 시니어의 시간을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주어진 시간을 더 즐겁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매력적인 제안이 있는가? 당신의 제품과 서비스는 시니어에게 어떤 시간을 선사하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외로움' '무력감' '불안감'
흔히 시니어의 3苦를 외로움, 무력감, 불안감이라고도 한다. 저자는 시니어 시장을 움직이는 세 가지 축을 '돈', '건강', '관계'로 정의하며, 동시에 시니어의 3대 불안으로 바라본다. 시니어 시장은 이러한 불안과 욕망이 뒤섞여 있다. 불안이 시니어 시장을 단단하게 한다면, 욕망은 시장을 다채롭게 만든다. 시니어가 가진 욕망은 시니어의 수만큼 다양하지만,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한 욕망은 크게 개성, 관계, 취향, 성장 네 가지를 꼽는다.
첫째, 개성. 시니어는 개성이 가장 강한 존재다. 살면서 했던 무수한 선택의 결과, 그 자체가 시니어이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시니어가 개성적 모습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브랜드가 점점 늘고 있고, 시니어의 개성을 발산할 수 있는 미디어도 늘었다.
둘째, 관계. 시니어는 새로운 연결을 원한다. 고립에 대한 불안만큼이나 새로운 관계를 통해 즐거움을 얻고 성장하길 원한다. 노년이라고 해서 가족과 몇몇 오랜 친구가 유일한 관계망이 될 필요는 없다. 가볍거나 진지한, 단기적이거나 장기적인,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등 다양한 수준에서의 관계를 원하는 시니어와 그런 관계를 제안하는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셋째, 취향. 어느 대학을 나오고 어떤 회사에서 어떤 직위까지 올랐었는지, 연봉은 얼마고 자산은 또 얼마인지는 진짜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시니어에게 최고의 찬사는 좋은 안목과 취향, 그리고 스타일이다. 이것이야말로 지금껏 살아온 그 사람의 삶의 태도와 깊이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넷째, 성장. 시니어도 성장한다. 젊은이는 성장한다고 말하면서 시니어는 왜 늙는다고 말하는가? 인간은 죽을 때까지 성장한다. 시니어도 인생의 큰 모험을 몇 번이고 할 수 있는 나이다.
시니어의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212p ~ 216p 발췌)
시니어의 자기계발은 직장인과 사뭇 다르다. 자기계발 끝에 반드시 취업이나 성공이 있을 필요가 없다. 먹고살기 위함도 있지만 그냥 좋아서 또는 의미가 있어서 한다. 자기계발 목표가 다양한 만큼 자기계발 형태도 다채롭다.'주거와 배움'을 접목한 형태도 있다. UBRC(University Based Retirement Communities_대학 기반의 은퇴자 공동체)가 그것이다. 은퇴자의 주거단지와 대학이 연계해서 시니어의 지적,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프로그램으로 대학 캠퍼스 내에 시니어용 주거시설을 마련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니어는 입주자 도서관과 식당을 이용하며 캠퍼스 내에서 생활한다. 대학의 전/현직 교수들의 수업을 듣고 때로는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한다. 입학생 수가 줄어든 대학 입장에서는 캠퍼스 공간과 프로그램, 인력을 활용해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좋다.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스탠포드, 듀크, 코넬 주립대학 등 100여개 대학이 UBRC를 조성했다.
우리는 모두가 시니어가 된다.
(241p ~ 242p 발췌)
메가트렌드는 바꿀 수 없다. 기대수명의 증가와 출생률 감소, 국가와 사회의 고령화는 이미 정해진 미래다. 시장은 이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젊은 층에서 시니어로 시장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시니어 시프트 역시 정해진 미래다.우리의 관심사는 시니어로 향해야 한다. 이 말은 MZ세대보다 시니어가 중요하다는 말은 아니다. 시대에 맞게 새로운 어른의 상을 만들고, 즐겁게 나이 드는 방법과 나이 든 후에도 의미 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발명하는 시기, 그때가 바로 지금이며 그 첫 타자가 X세대다.
시대를 이해하고 세대를 이해하고 그리고 개인을 보라.
우리는 모두가 시니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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